
노브랜드 버거는 7년 전 1,900원짜리 버거로 이름을 알렸다. 그 브랜드가 10월 15일 4,900원짜리 신메뉴 두 개를 3세대 대표 메뉴로 내놨다. 'NBB 훅'과 'NBB 펀치'다. 가격으로 시작해 고기 양으로 넘어왔던 브랜드가 이번에는 맛을 내세웠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 개가 팔렸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이 두 버거는 단순한 신메뉴를 넘어 브랜드가 방향을 바꾸는 신호로 읽힌다.
1세대는 가격, 2세대는 양, 3세대는 맛
컨슈머타임스가 정리한 변천사는 이렇다. 2019년 론칭 때는 '그릴드 불고기'를 1,900원, 'NBB 오리지널'을 2,900원, 'NBB 시그니처'를 3,500원에 팔며 절대적인 가성비를 앞세웠다. 지난해에는 고물가를 반영해 패티 두 장, 고기 130g의 'NBB 어메이징 더블'을 4,500원에 냈다. 슬로건은 '고기는 무겁게, 가격은 가볍게'였다.
그런데 신세계푸드 R&D 담당은 2세대도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셰프 출신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균형 잡힌 맛에 치우쳐 소비자가 원하는 기억에 남는 맛이 부족했다는 반성이다.
이제 노브랜드 버거는 합리적인 가격에 차별화된 맛을 더한 '맛성비'로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합니다
훅은 훈연과 단짠, 펀치는 치즈와 매운맛
NBB 훅은 패티 두 장에 화이트 치즈, 양상추, 양파를 얹고 스모크 마요네즈와 토마토 기반 소스를 더했다. 불향이 도는 패티에 달고 새콤한 소스를 합쳐 누구나 좋아할 맛을 노렸다. NBB 펀치는 채소를 확 줄이고 패티와 치즈에 집중했다. 치즈 두 장에 스모크 할라피뇨 체다 소스와 할라피뇨를 넣어 진하고 매콤한 쪽으로 간다.
두 메뉴는 10종 넘는 후보 가운데 소비자 평가를 거쳐 뽑혔다. 처음에는 대표 메뉴를 하나만 내려 했지만, 미트 버거와 치즈 버거를 각각 좋아하는 층을 모두 잡으려고 둘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고객 500명 조사에서는 이색 재료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버거 본연의 맛을 중시한다는 답이 나왔고, 이를 토대로 AI 분석을 거쳐 단짠, 새콤달콤, 맵단 조합을 연구했다.
정식 출시 전 서울 성수랩점에서 한 달 가까이 시범 판매를 했다. 이 기간 20여 개 메뉴 중 판매 1위였다. 펀치는 기존 피클이 할라피뇨로 바뀐 뒤 반응이 좋아졌다고 한다.
시식 후기와 숫자로 본 반응
현장 시식을 한 아이뉴스24는 훅에 대해 첫입부터 훈연향이 강하고 소스가 이를 이끈다면서도 패티가 다소 퍽퍽했다고 적었다. 펀치는 진한 치즈를 할라피뇨의 매운맛이 눌러 준다고 평했다. 같은 기사에서 4,900원은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4,800원)나 버거킹 더블비프불고기버거(5,300원)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패티 중량과 구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단서가 붙었다.
회사가 22일 밝힌 숫자는 더 구체적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10만 개를 넘겼고 하루 평균 약 1만 5,000개가 팔렸다. 전체 버거 판매에서 두 메뉴의 비중은 각각 13%, 12%로, 기존 1위였던 그릴드 불고기를 제치고 1·2위에 올랐다. 7일째인 21일 판매량은 첫날보다 22% 늘었다.
왜 이 메뉴가 중요한가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5월 약 220개이던 매장을 올해 9월 약 290개까지 늘렸다. 초기 창업비용을 9,000만 원대로 낮춘 소형 매장 모델이 한몫했다. 이제 숙제는 매장 수가 아니라 점포당 매출이다. 신세계푸드는 훅과 펀치를 맥도날드 빅맥, 버거킹 와퍼처럼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뉴로 키워 재구매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가격은 처음 검토한 5,200원보다 낮은 4,900원으로 정했다. 회사는 자체 공장 5곳에서 소스를 직접 만들고 식재료를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한다. 2세대보다 단품 가격은 400원 올랐지만 패티 총중량은 130g으로 같다.
살 때 알아둘 점
단품 4,900원, 세트 6,900원이다. 28일까지 노브랜드 버거 앱에서 두 메뉴의 단품을 사면 감자튀김과 음료를 무료로 준다. 25일까지는 더블 패티 세트 5종을 사면 같은 메뉴 단품과 음료를 더 주는 행사도 열린다. 진한 훈연과 단짠이 끌리면 훅, 치즈와 매운맛이 끌리면 펀치가 맞는다. 매장마다 행사 참여 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앱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한 가지 더신세계푸드가 처음 가격을 정하려던 금액은 5,200원이었다. 소스를 직접 생산하고 재료를 공동 구매하는 구조를 활용해 4,900원으로 낮췄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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