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지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색과 무늬다. 그런데 요즘 벽지 업계가 앞세우는 건 '두께'다. 벽지 전문기업 디아이디벽지가 2026년 실크벽지 신제품으로 내놓은 '퍼스트(THE FIRST)' 컬렉션이 그렇다. 기존 제품보다 두께와 중량을 높인 고강도·고중량 제품을 중심으로 꾸렸다.
벽지는 한번 붙이면 몇 년을 함께 지내는 가장 큰 면적의 인테리어 소재다. 그래서 얇고 무늬만 예쁜 벽지보다, 벽면의 울퉁불퉁함을 덮어 주고 긁힘에도 버티는 벽지가 주목받는다. 퍼스트는 이 요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기존보다 두께 20%, 영국 설비로 낸 질감
업체 설명에 따르면 퍼스트 실크벽지는 기존 제품 대비 두께감을 20% 높였다. 벽면 상태에 따른 영향을 줄이고 안정적인 시공을 고려한 설계다. 두께감과 표면의 요철을 살려 벽면에 입체적인 질감을 구현했고, 긁힘과 마모에 대한 내구성을 높여 아이가 있는 집이나 사용 빈도가 높은 공간에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질감은 영국산 설비의 고압축 기술로 만든다. 회벽 특유의 결이나 직물의 짜임 같은 표면의 세부를 표현하기 위한 공정이다. 회벽 스타일은 손으로 바른 듯한 표면의 결을 살렸고, 직물 패턴은 짜임과 굵기, 방향, 밀도를 달리해 선택 폭을 넓혔다. 표면의 굴곡은 조명과 자연광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요즘 벽지는 왜 '회벽'일까
퍼스트가 택한 회벽 질감은 지금 벽지 시장의 중심 흐름이다. 월간 이하우징의 2026 벽지 트렌드 리포트는 2025년 하반기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리얼리즘'으로 짚었다. 실제 벽면에 미장 공사를 한 듯한 입체감과 질감을 구현한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고, 색은 덜어내고 질감을 강조하려는 소비자 요구를 채웠다는 설명이다.
리포트는 2026년 상반기를 두 가지 키워드로 전망했다. 질감이 더 정교해지는 '하이퍼 텍스처', 그리고 차가운 흰색에서 벗어나 따뜻한 색으로 옮겨 가는 '소프트 뉴트럴'이다. 샌드 베이지나 웜 그레이처럼 '크림 한 방울' 섞인 듯한 색이 회벽 패턴과 결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퍼스트의 화이트·아이보리·베이지·그레이 구성은 이 흐름 위에 있다.
기능도 달라졌다. 같은 리포트는 안티 스크래치와 친환경 기능이 이미 '기본 스펙'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퍼스트가 두께와 내구성을 첫 번째 특징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디아이디벽지는 어떤 브랜드인가
디아이디벽지는 지난해 KS그룹의 벽지 전문기업 케이에스더블유(KSW)에 인수됐다. KSW는 KS벽지, 제일벽지, 코스모스벽지에 DID 브랜드를 더해 4개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인수 당시 KSW는 유럽산 설비 기반의 생산 역량을 확보해 중가부터 고급 실크벽지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고 설명했고, DID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퍼스트는 벽지의 두께와 내구성을 강화하고 회벽과 직물 등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 벽지다
디아이디벽지 공식 홈페이지의 퍼스트 페이지에는 내추럴플라스터·클레이회벽·그랜드스톤 같은 회벽·석재 계열과 내추럴위브·퓨어코튼·샌드패브릭 같은 직물 계열 시리즈가 올라 있다. 같은 계열 안에서도 밝기와 채도를 달리한 색상이 여럿이어서 가구·바닥재·패브릭에 맞춰 고를 수 있다.

고를 때 알아둘 점
적용 공간은 거실·침실·주방 같은 주거 공간부터 사무실·레스토랑·호텔까지 넓다. 질감이 살아 있는 벽지는 빛이 벽을 타고 흐를 때 가장 잘 보이므로, 천장 중앙등보다 벽면을 따라 비추는 간접 조명과 어울린다는 것이 인테리어 업계의 조언이다. 같은 계열의 색상을 가구와 톤온톤으로 맞추면 공간이 더 정돈돼 보인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벽지는 시공 품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제품이라, 업체는 대리점과 인테리어 매장을 중심으로 공급과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 벽에서의 색감은 조명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으니 샘플로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 가지 더디아이디벽지는 2025년 말 KSW에 인수된 뒤 영국산 설비를 갖게 됐고, 이 설비는 KSW의 다른 프리미엄 벽지에도 쓰인다. KSW가 올해 6월 출시한 프리미엄 벽지 '그랑디'는 종이 원지보다 약 70% 값이 비싼 부직포 원단을 쓰는데, 정필모 KSW 사장은 이 제품을 지난해 인수한 DID벽지의 영국 에머슨 기계설비로 생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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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6건이 기사의 숫자·날짜는 아래 자료와 대조했다
- 한국경제 (2026.10.20)hankyung.com
- 한국일보 (2026.10.22)hankookilbo.com
- 한국경제 케이에스더블유 DID 인수 (2025.12.01)hankyung.com
- 동아일보·네이트뉴스 케이에스더블유 그랑디 (2026.05.04)m.news.nate.com
- 월간 이하우징 2026 벽지 인테리어 TREND REPORT (2026.04.01)ehousing.kr
- 디아이디벽지 공식 홈페이지 퍼스트 컬렉션didwall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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