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일 러닝화라고 하면 설산이나 장거리 레이스가 먼저 떠오른다. 프로-스펙스가 10월 21일 내놓은 '사패3'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포장도로부터 흙길, 숲길까지 한 켤레로 달리는 '올라운드' 트레일 러닝화이고, 3세대의 가장 큰 변화는 밑창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비브람(Vibram) 아웃솔을 새로 달았다.
사패에서 사패3까지, 밑창이 바뀌어 온 길
프로-스펙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는 사패3를 '서울 도심과 자연의 경계를 아우르는 사패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트레일 러닝화라고 소개한다. 도심과 산길의 경계를 오가는 신발이라는 콘셉트가 이름에 담겨 있다.
시리즈는 2024년 '사패'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나온 '사패2'는 한국타이어의 고무 컴파운드를 아웃솔에 적용해 거친 노면의 접지력을 키운 모델이었다. 어퍼에는 통기성 좋은 메쉬를 쓰고 측하부에 박음질 없는 머드가드를 더해 오염과 내구성까지 챙겼다. 이번 3세대는 타이어 회사의 고무 대신 비브람의 러그 아웃솔로 바꿨다.
수치는 이렇다. 높이 4mm의 비브람 트랙션 러그가 포장도로, 흙길, 숲길을 두루 받친다. 270mm 기준 무게는 약 345g, 앞꿈치와 뒤꿈치의 높이 차이(드롭)는 보도자료 기준 8mm(공식몰 사양표에는 오프셋 7.7mm로 표기)이고, 중창에는 탄력을 내는 SLE EVA 소재를 썼다. 공식몰 설명에 따르면 어퍼는 핫멜트 필름과 모노 메쉬, 샌드위치 메쉬를 조합해 내구성과 통기성을 함께 노렸고, 발을 감싸는 설포 구조도 넣었다.

추천 거리는 3~21km
공식몰 사양표를 보면 눈에 띄는 숫자가 있다. 추천 거리가 3~21KM다. 하프마라톤 거리 안쪽이다. 장거리 울트라 레이스용이 아니라 동네 공원에서 시작해 숲길과 낮은 산길을 이어 달리는 사람, 주말에 가볍게 트레일 입문을 해 보려는 사람에게 맞춘 신발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색상은 레몬, 베이지, 블랙 세 가지다. 보도자료 속 숲 배경의 레몬이 가장 눈에 띄고, 베이지와 블랙은 일상복에도 맞추기 쉬운 톤이다. 프로-스펙스는 트레일은 물론 도심 속 가벼운 러닝과 일상에서도 신기 좋게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러너들이 산으로 간다
이 신발이 나온 배경에는 러닝의 무대 이동이 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새로운 코스를 찾아 산으로 영역을 넓히는 2030이 늘고 있다. 국내 트레일 러닝 대회는 50개 이상으로, 2024년 10여 개에서 크게 늘었다.
열기는 참가 신청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경제 보도로는 올해 처음 열린 코오롱스포츠의 자체 트레일러닝 대회에 1,700명이 참가했고 신청은 10분 만에 마감됐으며, 다이나핏 태백 트레일은 참가 규모를 지난해 3,000명에서 4,200명으로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디인사이트파트너스는 글로벌 트레일 러닝화 시장이 지난해 97억 2,000만 달러에서 2034년 166억 9,000만 달러로 연평균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브랜드들은 도로와 산길을 함께 달리는 '로드 투 트레일' 제품으로 입문자를 겨냥한다. 한국경제가 소개한 마운트 투 코스트는 가벼운 산길용 H1에 2mm 러그를, 트레일 전용 T1에 4mm 러그를 달았고 T1에는 비브람 메가그립 아웃솔을 썼다. 사패3의 러그는 T1과 같은 4mm다. 서로 다른 신발이라 성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러닝을 즐기는 공간이 도심을 넘어 산길과 숲길 등 다양한 환경으로 확장되면서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러닝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브람은 가죽 밑창에 징을 박아 신던 등산화를 고무 러그 밑창으로 바꾼 이탈리아 회사다. 요즘은 뉴발란스의 '레벨 트레일'처럼 여러 브랜드가 트레일 신제품에 비브람 아웃솔을 내세운다.

살 때 알아둘 점
공식 온라인 스토어 기준 가격은 189,000원이다(10월 24일 확인). 사이즈(mm)는 230부터 280까지 5mm 간격이고 290까지 있다. 무게 345g은 270mm 기준이며 공식몰도 사이즈와 측정 방식에 따라 실제 수치가 소폭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한다.
추천 거리가 3~21KM인 만큼, 처음 트레일에 도전하는 사람이나 도심 러닝과 가벼운 숲길 러닝을 오가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장거리 산악 레이스를 계획한다면 거리와 지형에 맞는 전용 모델을 따로 알아보는 게 좋다. 일상화로도 신을 계획이라면 블랙이나 베이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한 가지 더비브람은 1937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회사로, 이름은 창업자 비탈레 브라마니(Vitale Bramani)에서 따왔다. 1935년 알프스에서 브라마니의 산악인 친구 여섯 명이 숨진 사고는 부적절한 신발 탓으로도 지목됐고, 이 일을 계기로 그가 고무 러그 밑창을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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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슈머타임스 (2026.10.21)cstimes.com
- 스포츠서울 (2026.10.21)sportsseoul.com
- 스포츠동아 (2026.10.21)sports.donga.com
- 프로-스펙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사패 3 상품 페이지 (2026.10.24 확인)prospecs.com
- 이투데이 '사패 2' 출시 (2025.10.24)etoday.co.kr
- 파이낸셜뉴스 (2026.08.02)fnnews.com
- 헤럴드경제 (2026.09.03)biz.heraldcorp.com
- 한국경제 (2026.09.10)hankyung.com
- 위키백과 'Vibram' (2026.10.24 확인)en.wikipedia.org
정정 기록1회
2026.10.27 · 출처 원문과 다시 대조해 수치 2건 고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