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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 (Barbour) 바버×A.P.C. 2026 FW 협업 컬렉션
사진 바버 (Barbour)(LF) 제공대표 사진

영국의 왁스 재킷과 프랑스의 생지 데님. 둘 다 처음엔 뻣뻣하고 투박하지만 입을수록 주인의 습관대로 구겨지고 색이 빠지며 자기 모양을 갖춘다. 바로 그 공통점에서 출발한 협업이 나왔다. LF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영국 브랜드 바버(Barbour)가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A.P.C.)와 손잡고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을 내놓았다고 10월 19일 밝혔다.

아우터 중심의 바버가 데님을 앞세운 브랜드와 만났으니 결과물도 아우터에서 출발한다. 다만 이번 컬렉션은 재킷 몇 벌로 끝나지 않고 데님, 니트, 셔츠, 신발, 가방까지 한 벌의 옷장을 채우는 규모다.

뷰포트와 스페이에 데님 감성을 더하다

중심에는 바버의 대표 재킷 세 가지가 있다. 1983년 데임 마가렛 바버가 처음 선보인 남성용 '뷰포트(Beaufort)', 낚시 도구와 함께 입도록 만든 여성용 '스페이(Spey)', 그리고 기장이 더 긴 '슈가럼프 베데일(Sugarlump Bedale)'이다. 영국 쪽 보도자료에 따르면 뷰포트와 스페이는 기본 비율을 그대로 두고, 베데일만 더 넉넉하고 곧은 실루엣으로 만들었다.

달라진 곳은 디테일이다. 주머니 구조와 세부 구성에 아페쎄 데님 재킷에서 가져온 요소를 넣어 바버 특유의 투박함을 조금 깔끔하게 다듬었다. 안쪽에는 바버의 상징인 타탄 체크를 안감과 허리 밴드, 뒷판 등에 넣었고, 일부 제품에는 바버의 D링도 달렸다. 데님 쪽도 마찬가지다. 아페쎄의 기본 청바지 '뉴 스탠다드'와 '엘리자베스', 데님 재킷, 스커트에 타탄 포인트가 들어간다.

A.P.C.와 Barbour 이름이 나란히 적힌 라벨과 재킷 디테일 컷.
사진 바버 제공A.P.C.와 Barbour 이름이 나란히 적힌 라벨과 재킷 디테일 컷.

소재가 핵심, 쏜프루프 왁스 코튼

이번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재다. 바버가 자사 아카이브에서 다시 꺼낸 '프리미엄 쏜프루프 왁스 코튼(Premium Thornproof Wax Cotton)'은 일반 왁스 코튼보다 촘촘하게 짠 원단이다. 형태가 잘 서고 튼튼하며 색이 깊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색은 다크 세이지(짙은 녹색)와 다크 네이비 두 가지뿐이다.

이 원단은 입는 동안 표면에 주름과 왁스의 흔적이 쌓이며 색이 변한다. 생지 데님이 물이 빠지며 자기만의 무늬를 만드는 것과 닮았다. LF 관계자는 두 브랜드가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좋은 소재와 오래 가는 옷의 가치를 믿는다는 점에서 통했다고 설명했다.

신발과 소품은 한결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두 브랜드 로고를 합친 웰링턴 부츠, 바버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다크 세이지색 클로그, 왁스 코튼과 타탄으로 만든 가방, 복각 원단을 쓴 캡이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쓰는 웨더웨어 소품이라 아우터가 부담스러운 사람이 먼저 접해 보기 좋다.

풀밭 위에 놓인 웰링턴 부츠. 컬렉션 신발 라인업에 들어간다.
사진 바버 제공풀밭 위에 놓인 웰링턴 부츠. 컬렉션 신발 라인업에 들어간다.

1894년 선원용 방수복에서 왕실 재킷까지

바버는 1894년 잉글랜드 북동부 사우스실즈에서 존 바버가 세웠다. 처음에는 기름 먹인 천을 수입해 파는 회사였고, 북해의 거친 날씨를 견뎌야 하는 선원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이후 왁스 코튼 재킷으로 이름을 알렸고 모터사이클 재킷도 만들었다. 영국 왕실 납품 인증(로열 워런트)도 받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뷰포트는 1983년에 나온 사냥용 재킷으로, 타탄 안감과 넓은 앞 주머니 덕에 왕실 가족과 일반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아페쎄(A.P.C.)는 프랑스어 'Atelier de Production et de Création'의 약자로, 1987년 장 투이투가 파리에서 시작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일본산 생지 데님으로 유명해졌다. 최근 몇 해 동안은 라코스테(2023), 아식스 테니스(2024) 등과 협업하며 영역을 넓혔다.

들판에서 재킷과 웰링턴 부츠를 맞춰 입은 착장 컷.
사진 바버 제공들판에서 재킷과 웰링턴 부츠를 맞춰 입은 착장 컷.

왜 지금 헤리티지 협업인가

LF는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유행을 빨리 소비하기보다 좋은 소재와 쓸수록 쌓이는 사용감에 주목하는 흐름이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바버도 협업에 적극적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폴 스미스와는 올가을 세 번째 협업 컬렉션을 냈고, 영국 보그는 록산다·폴 스미스 같은 영국 브랜드와의 협업이 바버를 새로운 세대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짚었다. 국내에서도 바버는 2026 가을겨울 시즌에 여성 상품 바잉 물량을 전년보다 약 50%, 남성은 약 20% 늘렸다.

살 때 알아둘 점

국내 판매 가격과 판매처는 보도에 나와 있지 않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이미 같은 컬렉션을 팔고 있으며 가격대는 1만 6,500엔에서 13만 2,000엔이다(패션스냅 보도). 국내 가격은 다를 수 있으므로 LF 바버 매장과 공식몰에서 확인해야 한다.

왁스 재킷은 시간이 지나며 변하는 맛이 매력이지만, 처음 입을 때는 뻣뻣하고 표면에 왁스 특유의 질감이 있다. 이런 소재가 낯설다면 신발이나 모자처럼 작은 품목으로 시작해 보는 방법이 있다. 겨울 아우터를 오래 입을 한 벌로 고르려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컬렉션이다.

한 가지 더아페쎄라는 이름은 'Atelier de Production et de Création'(생산과 창작의 아틀리에)의 머리글자다. 첫 남성복 컬렉션 라벨에는 브랜드명 대신 'HIVER 1987'(1987년 겨울)만 적혀 있었고, A.P.C. 라벨은 1989년부터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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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0건이 기사의 숫자·날짜는 아래 자료와 대조했다

  1. 머니투데이 (2026.10.19)mt.co.kr
  2. 패션서울 (2026.10.19)fashionseoul.com
  3. Retail Times 바버·A.P.C. 보도자료 (2026.10.19)retailtimes.co.uk
  4. Hypebeast (2026.10.16)hypebeast.com
  5. British Vogue (2026.10.20)vogue.co.uk
  6. 패션스냅 (2026.10.15)fashionsnap.com
  7. 핀포인트뉴스 (2026.10.13)pinpointnews.co.kr
  8. 한국경제 (2026.09.07)hankyung.com
  9. 위키백과 Barbour (company) (2026.10.24 확인)en.wikipedia.org
  10. 위키백과 A.P.C. (2026.10.24 확인)en.wikipedia.org

정정 기록1회

2026.10.27 · 출처 원문과 다시 대조해 출시·판매 날짜 1건 고침

전체 정정 기록과 사실 확인 방법

바버A.P.C.콜라보왁스재킷헤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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