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화 두 짝은 대개 눈으로 구분한다. 안쪽에 적힌 L, R 표기나 좌우 모양을 보고 신는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러너에게는 손끝으로 읽을 표시가 필요하다. 휠라는 이 문제를 신발 앞코에 점자를 새기는 방식으로 풀었다.
휠라는 10월 21일 배우 봉태규와 협업한 러닝화 '휠라 X T 스피드템포'를 출시했다. 봉태규와는 두 번째 협업이다. 가격은 17만 9,000원이고 휠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다.
점자는 어디에 새겼나
앞코에는 '왼발'과 '오른발'을 구분하는 점자를 각각 새겼고, 신발 옆면에는 영문 모델명 'SPEEDTEMPO PLUS'를 점자로 적었다.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두 짝을 분간하는 데 쓰라는 디테일이다. 휠라는 이 점자가 시각장애 러너를 포함해 다양한 사람과 달리기의 즐거움을 나눈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바탕이 된 신발은 8월 12일 나온 경량 러닝화 '스피드템포 플러스'다. 8월 보도에 따르면 270mm 기준 약 210g이고, 초임계 발포 미드솔 '스카이폼(SKYFOAM)'을 쓴다. 휠라는 착지할 때 생기는 에너지를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전달하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갑피는 통기성을 높인 듀오 메시, 아웃솔은 다양한 노면에서 접지력을 내도록 만들었다. 템포런과 스피드 훈련은 물론 일상 러닝에도 쓰도록 만든 신발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협업 모델의 색상과 무게는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기록 대신 '함께', 모두의 러닝
휠라는 출시와 함께 '모두의 러닝' 캠페인을 시작했다. 봉태규의 일상 러닝과 달리기를 준비하는 설렘을 담은 콘텐츠를 공개한다. 미스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협업의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이번 협업은 러닝을 기록과 성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확장하고자 기획했다
오프라인 활동도 이어진다. 최근 문을 연 '휠라 러닝 클럽' 매장에서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VMK)와 가이드 러너 트레이닝 세션을 연다. 일정은 휠라 인스타그램에서 알린다. VMK 회원들은 11월 '런앤에스프레소 10K 서울'에도 참가한다.
시각장애 러너가 달릴 땐 가이드 러너가 곁을 지킨다. 지난 9월 동아오츠카가 낸 가이드 러닝 교육 영상에 따르면 가이드 러너는 러너와 충분히 대화하며 주변 상황을 전하고, 둘을 잇는 가이드 끈(테더) 사용법을 익히며, 도로를 건널 때 주의할 점을 지켜야 한다. 이 영상은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과 VMK 등이 감수했고, 동아오츠카가 운영하는 가이드 러너 양성 프로그램 '파랑달벗' 3기에는 시각장애 러너 31명과 가이드 러너 62명이 참여한다.

러닝 시장에서 휠라는 어디쯤인가
파이낸셜뉴스는 7월 업계 추정으로 국내 러닝화 시장이 2024년 1조 원을 넘었고 러너는 1,00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가 입문용 라인을 넓히는 시장이다. 휠라는 에샤페, 글리오, 하레핀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러닝화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같은 기사에서 라이프스타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퍼포먼스 카테고리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그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8월 22~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휠라 러닝 서밋'을 열어 스피드템포 플러스를 체험하게 했고, 9월에는 서울숲에 러닝 특화 매장 '휠라 러닝 클럽'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제품을 신고 직접 달려 볼 수 있고, 전문 강사가 이끄는 정기 러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분기 5주 과정은 10km 완주와 개인 기록(PB) 경신이 목표다.

살 때 알아둘 점
판매처는 휠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이고 가격은 17만 9,000원이다. 사이즈와 색상은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니 구매 전에 공식몰에서 보는 게 좋다. 휠라는 스피드템포 플러스가 과하게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과 발의 부담을 줄여 입문자도 적응하기 쉽고, 숙련된 러너에게는 데일리 트레이닝화로 맞는다고 소개했다. 직접 신어 본 평가가 아니라 회사 설명이라는 점은 감안하자.
점자는 기능이자 메시지다. 신발을 고르는 기준이 쿠션이나 무게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 주는 협업이고, 캠페인 일정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더휠라는 이탈리아에서 출발한 브랜드지만, 지금 본사는 서울에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한국 법인 휠라코리아는 원래 라이선스로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2007년 1월 글로벌 브랜드와 해외 자회사를 사들였다. 휠라는 1973년 테니스 선수 비에른 보리와 후원 계약을 맺으며 스포츠웨어로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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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2026.0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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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동아오츠카 가이드 러닝 (2026.09.15)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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